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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브레이크 없는 독일 기계산업

2002년부터 세계 수출시장 1위 고수… 안정된 고용구조 생산기반 R&D투자

[산업일보]
대부분 국가의 기계산업이 고용 감소에 직면했으나 독일 기계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후발국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2002년 이후 세계 기계산업 수출 1위 국가의 위상과 명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독일 기계산업은 독일 제조업 가운데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독일 기계산업에 대한 벤치마킹 포인트를 발굴하고, 국내 기계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고용 성장세 정체와 수익성의 양극화에 직면한 국내 기계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INDUSTRY] 브레이크 없는 독일 기계산업


독일 기계산업은 1995년 이후 16~17%대의 수출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1995년~2011년 독일 기계산업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6.5%로 미국(5.4%)과 일본(5.3%)의 수출 증가율에 비해 1%p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1995년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기계산업 수출 증가율(6.5%)과 대등한 수준의 수출 증가율(6.2%)을 달성한데 비해 미국, 일본은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에 따라 2000년대 중반 이후 수출 점유율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중국의 기계산업 수출 점유율은 1995년 0.9%에서 2011년 8.7%로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수출 규모는 37배 가량 증가했다.

독일 기계산업의 위상은 압도적인 수출 점유율 1위 품목 보유에서 재확인할 수 있다. 2011년 현재 독일 기계산업은 SITC 4 Digit 기준 기계산업 117개 품목 중 58개 품목에서 수출 점유율 1위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2000~2005년 사이 수출 점유율 1위 품목이 급격히 증가(37 → 64개)했으며, 이후 60개 가량의 수출 점유율 1위 품목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미국, 중국의 수출 점유율 1위 품목 수를 모두 합해도 독일에 미치지 못하고 있따는 점은 그만큼 독일 기계산업의 산업 기반이 매우 넓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독일 기계산업 경쟁력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독일 기계산업의 수출 점유율 1위 품목 수 증가는 일본과 미국에 대한 경쟁 우위 확보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2000~2011년 사이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각각 17개?11개 품목에서 수출 점유율 1위를 추가 획득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함으로써 중국 등 신흥국의 부상에 의한 충격을 만회했다는 것.
미국은 독일 외에도 중국(6개 품목) 뿐 아니라, 선진 경제권과도 비교 열위에 직면하며 수출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1/4 이하로 감소했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2개의 수출 점유율 1위 품목을 획득했으나 중국과 독일에 각각 2개?11개의 수출 점유율 1위 품목을 내 줘야 했다.

수익성 양극화에 내몰린 국내 기계산업
독일 기계산업의 생산 규모는 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용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핵심 산업이다.

생산 비중은 약 12~13%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EU 제조업 내 기계산업 생산 비중 평균(9%)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독일 기계산업의 고용은 2012년 현재 97.1만 명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했으며, 독일 주력 제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을 달성했다.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독일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가운데 30%가 기계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1990년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에 의해 최초로 제안된 히든 챔피언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3위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 인지도가 낮으며, 연매출 40억 달러 이하를 기록하는 기업들로 2010년 현재 독일 기계산업 내 히든 챔피언은 그 비중이 점차 증가, 약 450개로 추정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독일 기계산업 경쟁력의 원천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장기간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한 고찰을 통해 독일 기계산업에 대한 벤치마킹 포인트를 발굴하고, 국내 기계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고용 성장세 정체와 수익성의 양극화에 직면한 국내 기계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정 품목 편중되지 않은 독일 기계산업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2009년 생산액이 급감했으나,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08년 수준을 회복했다.

2012년 독일 기계산업 생산은 1,950억 유로로 추정된다. 2009년 이후 연평균 9% 성장했으며, 2010~2011년 사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달성했다.
2010년 현재 독일 기계산업의 EU 내 생산 비중은 약 38% 로 생산 급감과는 달리 2009~2010년 소폭 감소 후 신속히 재위치를 찾았다.

2012년 총 고용은 98만 명으로 2008년 대비 오히려 증가했고 불황기 인력 감축 대신 근무시간의 축소 등의 고용 유연성 정책이 고용 감소 최소화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현재 독일 기계산업의 EU 내 고용 비중은 약 36%로 생산 비중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엔진 및 터빈의 생산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특정 품목에 대한 편중이 없는 산업 구조를 띠고 있다.

1995년 이후 10대 품목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0대 품목 생산 집중도는 이탈리아와 함께 EU 최저 수준(2008~2010년 기준)을 나타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따른 공작기계, 베어링 등 자동차 부품 및 독일 정부 해외 자원 확보 정책에 따른 건설기계 생산 비중은 증가했다.

이처럼 독일 기계산업 수출액은 2002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08년 약 2,338억 달러를 달성, 기존의 품질 경쟁력에 유로화 사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서 2003년 이후 수출이 급신장했다.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로 전년 대비 -26.9%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했지만 2010년(10.4%), 2011년(24.0%)에 또다시 성장세를 실현하며 곧바로 반등했다.
독일 기계산업의 생산 대비 수출 비중은 2011년 기준 60% 수준이다.

경쟁력의 원천 ‘강력한 기술·품질 경쟁력’
독일 기계산업의 생산 활동은 남부의 Baden-Wurttemberg, Bayern 주(州)와 서부의 Nordrhein-Westfalen 주에 집중된 성향을 갖고 있다.

3개 주는 독일 기계산업 생산의 72%, 고용의 72%, 사업체 수의 62.2%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Nordrhein-Westfalen 주는 전통적인 중공업 및 대형 기계산업 생산지이며,
Baden-Wurttemberg, Bayern 주는 엔진·터빈·인쇄기기 산업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독일 기계산업은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 불리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매우 큰 편이다.

미텔슈탄트는 종업원 수 500명 이하, 연 매출 5,000만 유로 이하, 대기업 지분이 25% 이하인 기업을 의미(독일연방경제기술부)하는 데 미텔슈탄트는 생산의 38%, 고용의 39%를 차지하며,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동일 기준을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의 미텔슈탄트는 생산의 20%, 고용의 22%를 창출하는데 그치는 등 허리가 취약한 산업 구조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기계산업은 종사자 수 100명 미만의 중소기업에 생산과 고용이 편중돼 있는 실정이다.

사업체 수에 있어서도 독일은 1,728개, 우리나라는 348개로 비중과 절대치에서 현격한 수치로 벌어지고 있다.
수출 단가를 이용한 경쟁력 분류 결과 독일 기계산업은 전체 117개 품목 중 77개 품목에서 품질 경쟁력에 기반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58개 수출 점유율 1위 품목 중 47개가 품질 경쟁력에 기반한 경쟁우위에 있다.

품질 경쟁 우위 확보에 따라 많은 품목에서 ‘수출 단가 > 수입 단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역 수지 적자 품목은 30개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가격 경쟁 우위를 확보한 품목은 많지만 품질 경쟁 우위 품목은 10개에 불과하며, 무역 역조 품목도 73개로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무역 역조 품목 수가 많은 것은 기계 수요에 비해 산업 기반이 다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수출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적지만 상당 품목에서 품질·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역 역조 품목이 15개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2010년 현재 독일 기계산업의 R&D 투자 규모는 91억 유로, R&D 집약도는 5.2%로 전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 기계산업 R&D 집약도(2010년 3.1%)의 1.7배다.
2000년 이후 독일 기계산업 R&D 투자는 연평균 6.0% 증가했으며, 2010년 기준 독일 전산업 R&D의 약 10% 차지했다.
높은 R&D 투자에 기반한 산업 인프라와 부품·소재 역량은 EU 기계산업 역내의 ‘Best Practice’로 불리며 호평받았다.

기계기업 M&A, 고품질 부품 조달
독일 기계산업은 2006년~2008년 사이 총 1만1천571건의 다국적 특허를 출원하며 세계 1위 반열에 올랐다.

기계산업 전 분야 중 공작기계, 특수목적기계, 농기계, 엔진 및 내연기관, 냉동공조 5대 분야에 한해 분석한 것으로 이 분야 모두 독일 기계산업이 출원 1위, 출원증가율 또한 세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U에 편입된 동유럽 국가로의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 절감 및 고품질의 부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U가 동유럽으로 확장되면서 독일 기계산업은 인접 동유럽 국가로 생산시설 이전을 통해 부품 조달 원가 절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EU 기계산업의 역내 수출 네트워크 분석 결과 EU 통합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수출 네트워크가 급격히 확대·구축되고 있고 동유럽 통합 초기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에 머물렀던 생산 기지 이전은 최근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및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등으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일로에 있다.
생산시설 이전 뿐 아니라 기술력을 보유한 동유럽 국가의 기계기업 M&A를 통해 고품질의 부품 조달도 달성했다.

동유럽 국가는 사회주의 체제 시기 전문 기술 인력 양성에 집중해 독일에 양질의 부품 조달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상당수 확보해 놓고 있다.

체코의 Wicov(기어박스), Alta Group(공작기계 부품), 슬로바키아의 PPS(건설기계 부품) 등이 주요 부품 조달 업체다. Gildemeister는 1999년 이후 폴란드 업체 다수를 인수했으며, 이중 Famot Pleszow S.A는 공작기계 생산에 필요한 전체 주물의 약 40%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적정 임금 유지 및 근무시간 단축 등의 고용 유지를 통해 실업률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에 따른 수효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독일 기계산업은 1995년 당시만 하더라도 초고임금 문제에 직면하며 EU 평균 임금 수준의 180% 수준에 달했다.

이후 구(舊) 동독지역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를 가진 인력의 본격 유입을 통해 임금 상승 최소화와 고용 확대의 성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10년 독일 기계산업의 평균 임금은 4만 5천 유로로 최고 수준이나, 2001년~2010년 사이 임금 상승률은 EU 27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동독지역의 인력 유입에 따라 2005년 이후 독일 기계산업의 고용은 약 3만명 가량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EU 최고 수준이다.
독일 정부의 단축근무제도 실시는 숙련 인력의 해고에 따른 해외 기술 유출 및 기술 역량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기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했다. 단축근무제도(Kurzabeit)는 폐업 위기의 기업이 전일제 근로자 해고 대신 파트타임 근로자 고용을 지속하면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에게는 고용에 따른 사회보장비 환급, 임금 보조 및 교육·련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

독일 기계산업 또한 2009년 약 20만 명에 달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서 전일제 근로자의 해고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파트타임 근로자는 통상 매일 5시간 정도 근무(3시간 단축 근무)하게 된다. 낮은 실업률 효과는 독일 기계산업이 GDP 대비 생산 비중에 비해 고용 비중이 비교적 높은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광범위한 산업 기반 바탕으로 한 통합 솔루션
독일 기계산업은 광범위한 산업 기반·다양한 수출 품목 구성이 특징이다. 기계산업 수출 품목별 점유율을 활용한 허핀달 지수(Herfindahl Index) 비교에서도 독일은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일본은 7284(기타 가공기계), 7282(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의 높은 집중도로 인해 독일 대비 3배 이상의 허핀달 지수를 보유했고 우리나라 또한 0.035의 허핀달 지수를 기록하며 독일, 미국 등에 비해 좁은 산업 기반을 보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기계산업의 광범위한 산업 기반과 가치 사슬 간 긴밀한 유대관계는 솔루션 제공 비즈니스 모델 수립의 견인차 역할에 있다.

폭넓은 산업기반은 제조업 양산 라인에 대한 통합 솔루션 공급을 실현한데다 특정 회사 내에서 통합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경우도 있으나 가치사슬 상의 기업 간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한 컨소시엄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독일 기계산업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장기적이고 신뢰성 있는 제품·서비스 품질 공유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수요 대기업은 자국의 공급업체 지원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은 신흥국 시장에서의 요구 및 신규 진입자와의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완성형 공급업체(Full-Hand)로의 진화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상태다.

ThyssenKrupp는 수동 조립, 이송 시스템, 부품 공급, 로봇, 컨트롤러, 분석 시스템 등 자동차 생산 라인 설비를 협력 기업과 공동 공급하고 있고 MAG는 2005년 이후 약 9개의 공작기계 업체 인수를 통해 생산 공정 뿐 아니라 물류시스템의 설계 및 설치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고객사의 인증 획득 절차 대행 및 기술 및 환경 규제 등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도 강화하는 추세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기술력 기반의 틈새시장 겨냥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 운영 방식도 통합 솔루션 제공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Wirtgen은 노면파쇄기, 아스팔트 냉각 밀링 머신 등 도로포장기계에 특화됐고 1947년 창립한 식기세척기 업체 Winterhalter는 호텔?레스토랑용 세척기에 집중,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엔지니어를 중시하는 산업 문화
독일은 이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는 이원화 교육 시스템을 통한 ‘German Engineering’을 강조한다.

독일은 중고교생(16~19세)을 대상으로 기계공학 이론 교육 이외에 기업체에서 실습 교육을 병행하는 이원화 교육(Dual Education)을 제공하고 있다.
2일은 직업 학교(Vocational School)에서 수업을 듣고, 3~4일은 기업체에서 실습하는 시스템이다.

이원화 교육을 마치면 일정 시험을 거쳐 국가 공인 자격증을 취득하고 정식으로 취업함으로서 마이스터(Meister)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
기업체 실습이 없는 직업학교(Vocational School)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학은 강력한 산·학 연계를 통해 R&D 인력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대학의 정교수는 대부분 연구소장을 겸하고 있으며, 연구소 내 연구원 및 대학원생과 공동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고 연 6만 명 규모의 기계공학전공 졸업생이 기업과 연구소로 취업하는 등, 현재 독일 기계산업 내 대학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17% 수준이다.

비(非)공학 직군에서도 높은 엔지니어의 종사 비중을 바탕으로 혁신 역량을 지속 제고하고, 서비스 등 하위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을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
독일 기계산업의 노동 인력 중 엔지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 7%에서 2010년 16%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엔지니어의 16% 가량은 영업, 8%는 생산 및 서비스 비즈니스, 9%는 관리자로 종사하고 있으며, 최고 경영자의 60% 이상이 엔지니어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비 공학 직군에서의 엔지니어 종사는 기술 컨설팅, 금융서비스, 교육훈련 등 다양한 하위 시장에서의 고수익 서비스 창출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따.
독일 기계산업은 2011년 현재 서비스 부문으로부터 매출의 40%를 획득하고 있으며, 수익률 또한 기계판매에 비해 4~9배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독일 정부 또한 연방교육연구부(BMBF)를 중심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제품과 서비스 융합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했다.

기계산업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는 금융 환경도 한 몫 한다. 사모펀드 등은 기업 성장 후 재매각 추진의 관점에서 기계산업의 투자 매력도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공장 증설, 신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기여하고 있는데 2011년 독일 기계산업은 전체 제조업 중 4위의 투자 매력도를 보유하고 있다.
기계산업 투자를 촉진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FDI의 유입을 확대, 독일의 경우 외국 기업의 자본 거래, 환전, 부동산 구매, 수익의 해외 이전, 외환 조달 등의 제한을 철폐했다. 2008년~2012년 사이 독일 기계산업은 총 369건의 FDI를 유치하며, EU 기계산업의 FDI 최대 유입국가로 선정됐다.
은행은 산업 자본에 능동 참여,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 기반한 대출 및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1990년대 이전까지 은행이 기업의 지배구조에서 주요 주주로 참여한 이력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에 자본을 조달했다.
각 주별 저축은행, 주립은행 및 지역별 신용협동조합 등 지역 밀착형 은행 시스템은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 정립이 중요하면서도 기술 진보의 누적성이 높은 기계산업의 기술 혁신 특성을 고려한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찌감치 감지했다.

원가 경쟁력으로는 중국 등 신흥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움을 인정하고 장기 기술 축적이 필요한 분야 및 이에 기반한 응용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다양한 전방 산업으로의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구축했다.
플랫폼 기술이란 공통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기회를 포착해서 새로운 시장에 필요한 제품·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3M의 45개 플랫폼 기술, SC Johnson(에어로졸), 닛토덴코(점착), 코닝(유리), HP(잉크젯) 등의 플랫폼 기술 보유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 했다.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기업 문화 조성도 중요하다.

비(非)공학 직군에서도 엔지니어의 종사 비중을 높이고, 우수한 엔지니어에 대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다. 비공학 직군에서의 엔지니어의 종사는 제조업의 서비스화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다.

엔지니어에 대한 경영학 교육 강화를 통해 향후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을 지속 배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밀공작기계공, 금속생산공 등 숙련공 분야의 장인에게는 후계자 양성 권한, 생산 현장 총책임 권한, 높은 연봉 등의 우대 제도를 구축했다.
마이스터가 보유한 기술을 사내에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펠로우(Fellow) 제도 등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기계산업의 기술 체화·축적은 제품보다는 기술자에 의해 달성된다는 점을 인식, 마이스터가 보유한 기술을 사내에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펠로우 제도 등을 마련했다.

정부 장기적인 혁신 클러스터 조성 노력 필요
한국기계연구원 전략연구실은 경기 불황에 따른 제조업 종사자의 저부가 서비스로의 이직이 국가 기술 역량 축적과 생산성에 심각한 손실을 야기하는 만큼 ‘실업자 수 감축’ 이라는 목표 수립 및 이에 따른 시간제 일자리 활성화,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을 적극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나누기 정책은 장기간에 걸쳐 일관성 있게 추진하되 기업들이 고용을 축소하지 않도록 정책적 보완도 동시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캠페인 전개를 통해 일시적인 고통 분담이 향후 더 큰 효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고용주와 근로자에게 인식시키고 직업과 교육훈련, 자격이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교육훈련과 자격 종목을 일치시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특정 자격을 획득하면 해당 산업 뿐 아니라 유관 산업에서도 자격 능력을 인정해줌으로써 공통 핵심기술 기반을 강화한다는 제언도 했다.

아울러 정부의 장기적인 산업 정책 및 혁신 클러스터 조성 노력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기계산업은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 축적이 필요한 산업이며, 이에 따라 독일 정부 또한 그간 기계산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기계산업 내의 수많은 미텔슈탄트들의 경쟁력은 정부 주도의 산업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자원과 정보 공유에 의해 달성, 클러스터 내의 미텔슈탄트들은 숙련기능인력 양성에 공동으로 협력하거나, 기술 표준화, 규제 대응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기계산업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광범위한 산업 기반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기계(연) 등 기계 관련 출연(연) 또한 기계산업 클러스터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출연(연)의 역할이 다름을 인식하고 각 기업 규모별 맞춤형 활동 역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영건 기자 ayk2876@kidd.co.kr

산업분야 최고의 전문기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꾼이 꾼을 알아보듯이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는 프로가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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