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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산업대전] 위기의 뿌리산업, 피부에 와 닿는 정책 마련이 급선무

“뿌리산업 기술은 무형의 재산, 대를 이을 수 있는 제도 마련 필요해” 종사자들 한 목소리

[금속산업대전] 위기의 뿌리산업, 피부에 와 닿는 정책 마련이 급선무

[산업일보]
‘제조업의 위기’라는 말은 이제 국내 경제 분야를 얘기할 때 더 이상 사람들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정도로 만성화 돼가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경기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기 이전부터 국내 제조업의 기반을 다져왔던 ‘뿌리산업’ 분야는 경기불황의 파도를 최전방에서 맞이했고, 아직까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달 17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해 21일 막을 내린 금속산업대전은 대한민국 금속산업계의 전분야에 걸쳐 다양한 품목이 전시됐다. 예전에 비해 진성관람객이 많았다는 평이 참가업체 사이에서 나왔지만, 뿌리산업과 관련한 품목을 출품한 기업들은 업계의 싸늘한 경기를 전시장에서도 체감하고 있었다.

‘뿌리산업 만으로는 미래 보장 안돼’…타 업종 진출도 고려 중

[금속산업대전] 위기의 뿌리산업, 피부에 와 닿는 정책 마련이 급선무
케이피티유 남기성 차장


전시장에서 만난 기업 중 케이피티유의 남기성 차장은 “뿌리산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기존의 업종에만 집중하던 것을 벗어나 또 다른 업종으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열처리 전문 기업인 케이피티유는 지금까지 자동차 부품 납품을 통해 기업을 운영해 왔다. 제작년 까지만 해도 호황을 보였던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타격이 일선 뿌리산업계로 이어졌고 케이피티유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자동차분야가 호황이면 열처리 업계도 같이 상승하는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쉽지 않은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남 차장은 “나름대로 자동차와 관련된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기계나 건설, 장비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화되는 뿌리산업계 종사자 연령대, 젊은이들은 어디에?

[금속산업대전] 위기의 뿌리산업, 피부에 와 닿는 정책 마련이 급선무
부영메탈 한부영 대표


제조업계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종사자들의 고령화’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뿌리산업계의 황금기를 누렸던 노장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계승받을 다음 세대를 찾지 못해 여전히 현장에서 장비를 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철금속 분야에만 25년 이상 생산경험을 갖고 있는 부영메탈의 한부영 대표는 “제조업 중에서도 뿌리산업은 좀 더 일찍 불경기를 맞이했다”며, “뿌리산업계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아닌 열악한 소상공인으로 형성돼 있는데, 대기업과의 1~2차 벤더가 아니라 제일 밑에 있기 때문에 경기에 제일 먼저 노출되고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한 대표는 “뿌리산업이 기술력을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젊은 층 유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 일본이나 독일, 중국마저도 소공인을 중요시하는 정책을 펼치는데 우리나라는 육성이나 교육, 역량강화가 뒤처지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뒤 “세대교체나 가업승계 기술이전에 관련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청년들 유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뿌리산업 기술은 무형의 재산”이라고 강조한 한 대표는 “이 기술을 누가 지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기술력이 가업 승계나 청년들을 통해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되도록 누군가가 책임감을 갖고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임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공인 목소리는 사라진 소공인 정책

[금속산업대전] 위기의 뿌리산업, 피부에 와 닿는 정책 마련이 급선무
삼덕특수기어 배현주 실장


이렇듯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뿌리산업계를 정부가 팔짱끼고 방관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런저런 지원책을 마련해 뿌리산업계의 경기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 역시 애쓰고 있지만 현장 종사자들에게는 지원제도가 너무나 멀리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선반가공을 주로 하는 기업인 삼덕특수기어의 배현주 실장은 “정부에서 뿌리산업계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R&D를 한다고는 하지만 기업에서는 서류 하나 준비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정부의 지원책이 조금만 더 간소화 되도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영메탈의 한 대표는 “정부가 소공인을 위한 정책을 많이 내놓고는 있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며, “정부가 정책을 수립할 때 실질적인 종사자의 요구를 듣지 않는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단발성 지원책에 대한 불만도 드러났다. 독특한 아이디어의 제품을 정부가 선별해 전시장을 빌려서 전시회를 개최했지만, 전시회만 열렸을 뿐 그 안에서 판로개척 지원 등 실제로 필요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의 소회였다.

뿌리산업계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기가 하강 조짐을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완연한 하강세에 접어들 때까지 이들은 단 하루도 편히 발뻗고 잠자리에 들 수 없었다. 경기 탓을 하다가도 혹시라도 지금까지의 운영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되돌아보기도 하고, ‘스마트화’에 뒤쳐질까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희망은 시야 밖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문래동 일원에 자리잡은 소상공인과 뿌리기업들은 'PM'제도를 운영하면서 협업체계를 꾸려가는 등 자구책을 찾아내고 있다. 이렇게 몸부림치고 있는 뿌리산업인들에게 정부와 기업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뿌리산업 종사자들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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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기자 weekendk@kidd.co.kr

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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