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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Ⅱ] 스마트화의 흐름, 고용불안 없이 변화에 성공하려면

고용노동부, ‘일터혁신 컨설팅’ 무료 지원 “일하는 방식과 직원 관리 방식이 같이 변화해야”

[산업일보]
‘스마트팩토리(스마트공장)’로의 급진적인 변화는 많은 제조업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스마트화를 단계별로 이뤄가면서도,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지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스마트공장엑스포+오토메이션월드 2019’(Smart Factory+Automation World 2019,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2019)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정부의 ‘일터혁신 컨설팅’ 사업 진행 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의 관계자를 만나 제조업의 일자리와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스마트팩토리Ⅱ] 스마트화의 흐름, 고용불안 없이 변화에 성공하려면
관람객이 스마트공장 적용 가능한 제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한 산업용 컴퓨터 업체 관계자 E씨는 “조립 등의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되면, 기존의 사람들이 그 기계를 관리하는 등 해야 할 또 다른 일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하며 “기존 사람들이 바뀐 분야의 일에 흡수돼야 한다”고 직무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씨는 “흐름은 이미 바뀌었다. 사람도 변화에 맞춰 노력해야 한다. 조립하는 일을 기계에 빼앗겼는데 계속 하겠다고 버티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게 시장 논리”라며 “스마트공장으로 운영되면 기존에 고용됐던 사람들이 다른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도와 변화의 길을 같이 이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업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를 진행하면 생산 현장의 일자리는 줄어든다. 그러나 현장 지식 보존·새로운 제품 연구·제품 홍보 등을 위해 새로운 인력은 필요하다. 때문에 기업들 역시 고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기업과 정부에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직무조정 등의 내용을 포함한 ‘일터혁신’이다.

십여 년 전부터 ‘일터혁신 컨설팅’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던 고용노동부는 스마트공장 분야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체납하지 않은 사업장이라면 신청 가능하며, 심사를 거쳐 선정되면 무료로 컨설팅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노사발전재단이 총괄하고 있는 ‘일터혁신 컨설팅’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시앤피컨설팅, 한국생산성본부, 한국공인노무사회, 한국표준협회 등 총 6개의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Ⅱ] 스마트화의 흐름, 고용불안 없이 변화에 성공하려면
한국생산성본부 강혜정 팀장이 방문객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생산성본부의 강혜정 팀장은 “한국생산성본부는 스마트공장의 직접 구축 지원과 함께 병렬적으로 HR 부분의 컨설팅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이 몇 년 전부터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구현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스마트공장을 실제로 다루는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고민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강 팀장은 “스마트공장 도입은 급진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일하는 방식과 사람을 관리하는 방식이 같이 변화해야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일터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마트공장으로 변화가 이뤄지면 기존에 일하는 방식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기존 직원들의 직무가 전환 되거나, 다른 직무까지 함께 해야 하는 직무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 기업들은 ‘일터혁신 컨설팅’으로 근로자의 임금 및 평가 체계, 노사파트너십 체계, 일·가정 양립 등의 내용을 포함한 ‘인적자원 관리’ 분야와 작업조직 및 환경 개선, 평생학습체계 구축 등의 ‘인적자원 개발’ 분야, ‘근로시간 단축’ 분야 등에 대한 전략을 조언받을 수 있다.

강혜정 팀장은 “무료 지원 사업이지만 민간에서 기업들이 유료로 받는 컨설팅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라며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야 좋을지 이끌어 주고, 변화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게 컨설팅의 주된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원사업이 순탄하게만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 팀장의 말에 따르면, 컨설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근로자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데, 지원사업의 타겟층인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현업에 집중하기에도 벅차다”며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때가 많다.

또한 기업의 노조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기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대화조차 원천적으로 단절하는 경우도 있어 지원사업 적용에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다.

강 팀장은 “근로자도, 조직도 죽지 않으려면 같이 변화의 과정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기업 쪽에서는 신청이 꽤 많이 들어오고 있다. 문제는 지원을 받았던 기업은 계속 받고자 하고, 모르는 기업들은 계속 모르는 상태다. 어떻게 하면 컨설팅 지원을 받는 수요자들을 많이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pilogue

제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스마트공장’의 이면으로 언급되는 고용불안 해소는 정부, 기업이 독자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고용이 불안한 만큼 정부와 기업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지원들을 최대한 이용해 근로자 스스로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업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 역시 필요한 것처럼.

정부는 지원사업에 대한 피드백과 홍보를 강화하고, 기업들도 근로자들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근로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개발시켜 ‘노·사·정’이 함께 협력해야 휘몰아치는 변화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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