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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EX 2019] 삿갓쓰고 돌아본 인도전시회,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주변 환경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인도 공작기계 전시장은 인산인해

[IMTEX 2019] 삿갓쓰고 돌아본 인도전시회,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해외 전시장에 배포한 브로셔들 (왼쪽부터) 인도·베트남·일본 순


[산업일보]
필자가 업계에 몸담은 뒤 산업관련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삿갓과 도포를 갖춰 입고 전시장을 찾아 ‘다아라’를 알리기 시작한 지도 어느새 14년 째가 됐다.

그간 전시장을 직접 발로 누비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며, 때로는 애정어린 마음을 가지고 국내 전시주관사들의 관행적인 부분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3일 인도 벵갈루루를 향했던 필자의 발걸음은 최근 몇 년 사이 이어진 중국과 베트남 전시회 방문에 이어진 글로벌 다아라의 초석을 다지는 발걸음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IMTEX 2019’(Indian Metal-Cutting Machine Tool Exhibition 2019, 인도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 이하 인도전시회) 전시장은 중국이나 베트남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세계였다.



‘안녕하세요', '한국? KOREA?'를 듣고 싶었다

[IMTEX 2019] 삿갓쓰고 돌아본 인도전시회,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삿갓맨이 현지인들의 요청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문했던 해외전시회는 모두 중국과 베트남에서 열린 전시회들로, 이 곳들은 모두 ‘한류’가 이미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삿갓맨의 복장을 보고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다아라와 한국기업을 알리는데 유리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삿갓맨의 복장을 본 인도현지인들은 ‘니하오’ 또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는 인사말로 친근감을 표했다. 이들이 어떤 악의를 갖고 놀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인도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등판에 새긴 ‘KOREA'를 더 보여주며 한국을 알렸다.

실제로, 인도는 IT강국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현지인들이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상당수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인 것을 보고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현지에서 중국산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인도 공작기계시장은 일본과 중국의 브랜드파워가 알려진 반면, '코리아'는 아직까지 브랜딩이 설익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앞으로 중국과 대등해지거나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인도’라는 거대시장에서 ‘코리아’브랜드가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해 지금부터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20여 개 사도 채 참가하지 않은 한국 기업들

[IMTEX 2019] 삿갓쓰고 돌아본 인도전시회,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인도전시회에 참가한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20개 사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전체 기업 수가 1천400여 개 사가 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기업의 참가규모는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너무 미약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게다가 참가 기업들 중 일부 기업의 부스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반면, 국내 기업 중 한 곳은 현지 에이전시 두 곳이 한꺼번에 참가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결국 전시회에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어떻게 임하는지가 전시회에서의 난맥상을 풀어내는 열쇠라고 생각된다.

직접 눈으로 본 IMTEX, 반백년 이어질 만하네

[IMTEX 2019] 삿갓쓰고 돌아본 인도전시회,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IMTEX 2019에 참가한 국내기업의 부스를 방문한 삿갓맨


최근 몇 해 들어 한국에서도 MICE 산업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시산업에 대한 정부와 산업계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본 인도 전시회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전시회도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우선, 전시장 구성의 경우 우리나라 전시회가 대기업들이 큰 면적을 차지하고 나머지 공간을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형태로 운영돼 공간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196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0회 째를 맞이한 인도전시회의 경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 중견기업 위주로 부스를 구성해 부스의 면적이 크게 차이나지 않게 빼곡하게 채워지도록 배치했다.

전시장의 관람이 편리하도록 돼 있고 수시로 전시장의 시설관리를 하는 모습, 전시관이 6개 동으로 구성됐음에도 인원의 중복체크를 방지하기 위한 바코드 확인을 처음 입장할 때만 하는 점 등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던 삿갓맨 퍼포먼스를 ‘낯설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열린 마음으로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이 쇄도해 퍼포먼스를 시작한 이후 가장 가슴이 뿌듯해지기도 하는 등 인도에서의 매 순간이 말 그대로 ‘인크레더블 인디아(Incredible India)’였다.

물론 외국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참가업체 부스들이 빽빽하게 차있다 보니 잠시 발을 쉬일만한 휴게공간이 부족한 것과 자국 음식 위주로만 구매할 수 있는 점 등은 향후 글로벌 전시회로 한단계 더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미미한 것으로 보이게 할 정도로 IMTEX 2019에 가득찬 관람객과 참가기업의 모습을 보면서 1980년대에 코엑스에서 초창기 산업전시회가 열리던 시절의 열기를 떠올릴 수 있었다.

‘다아라’를 넘어 국내 중소기업 수출 가교되는 ‘Korea Daara'로...

한국의 기업들이 내수시장 절벽에 맞닥뜨리면서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은 상당 부분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에 대한 노하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시스템이 갖춰진 반면, 중소기업은 그러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인도와 베트남, 중국에서 한국기업을 만나면서 다짐한 것은 이제는 다아라가 한국의 산업계를 등에 짊어지고 ‘KOREA 마케팅’에 역점을 둬야겠다는 것이다.

삿갓맨은 국내를 벗어나 ‘KOREA'를 짊어지고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발걸음이 향후 한국을 일본‧중국에 이은 ‘아시아의 3강’으로 이끄는 귀한 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전시주관사들은 영리에 치우친 참가기업 모집에만 치중하지 말고, 기업의 판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전시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삿갓맨의 전시회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열리는 모든 전시회를 찾아가 제대로 된 책임 운영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현장의 소리를 듣고 대한민국 '산업의 파수꾼'으로서의 필자의 소명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시 주관사들의 변화와 변신, 그리고 정부와 기관의 관심과 다양한 지원을 기대한다. <김영환 대표·발행인>

[IMTEX 2019] 삿갓쓰고 돌아본 인도전시회,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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